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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민주책방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

[경제 도서리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펴냄
주관적 평가 (5/5) ★★★★★

 

 

재테크 도서 바이블이라 들었지만, 자극적인 책제목으로 읽기를 미뤄왔던 책이다.

책장 한 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던 오래된 책일 뿐이었다. 오래되어 종이가 빛바랜 누런 색으로 변해버릴 정도였다.

허나,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돈과 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고마운 책이 되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통하는 내용에 감탄했고,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 방법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매우 놀라웠던 내용 중 하나는 '인디언식 주기'를 하라는 것이다.

 

최초의 백인 정착민들이 미국에 왔을 때, 그들은 일부 미국 인디언들의 문화적 관습에 깜짝 놀랐다. 예를 들어, 백인 정착민이 감기가 들면, 인디언은 그 사람에게 담요를 주었다. 그것을 선물로 착각한 정착민은 종종 인디언이 그것을 돌려달라고 할 때 기분이 상했다.
인디언들 역시 정착민들이 그것을 돌려주지 않으려 하자 기분이 상했다. 이런 연유로 <인디언식 주기>라는 말이 나왔다. 그것은 문화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산 부분>의 세계에서는 인디언식 주기가 재산 형성에 필수적이다. 현명한 투자가의 첫번째 질문은 <내가 얼마나 빨리 돈을 되찾을 수 있을까?>이다. 그들은 또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어한다.

(p.257)

 

원금 보장을 하고도 공짜로 그 이상의 자산을 얻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우선 원금을 다시 빼두고, 투자 회수율 이상의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 말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 투자를 강조하고, 회사일을 하는 동안 주가 변동을 관찰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식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인디언식 주기' 내용을 읽고나서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 할지라도 상승과 하락의 변동성은 언제나 존재하는데, 마냥 기다리다가 물려버리기 보다는 상승장에서 원금을 빼두고 나머지의 것으로 장기 투자의 기다림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하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3년 내에 내 집 마련을 하려면, 부동산에 들어갈 씨드머니를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장 지금 쓸 돈이 아니라고 무조건 주식에 넣고 기다리기 보다는, '인디언식 주기'를 통해 투자원금 그 이상의 것으로 자산 불리기를 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나는 일주일이나 한달 동안 돈을 넣고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린다. 그런 후에 나는 원래의 액수를 빼내고 시장의 요동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래의 돈은 되찾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다른 자산으로 옮겨간다. 그래서 내 돈은 들어갔다 나오고, 나는 기술적으로 자유로운 자산을 소유한다. ···
나는 투자를 할 때마다 무언가 신나는 것, 공짜인 것을 바란다. ··· 그래서 현명한 투자가는 투자 회수율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 즉, 일단 돈을 되찾은 후에 공짜로 얻게 되는 자산 말이다. 이것 역시 금융 지능이다.
(p.258)

 


 

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무언가를 원한다면 먼저 주어야 한다"

넓은 시야와 넓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는 점을 오랜만에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먼저 그것을 건넬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기심과 편협함으로 둘러싸여 있기 보다는, 너그러움과 여유로 상대방을 대해야 할 것이다.

 

무언가가 부족하거나 필요하다고 느낄 때마다 먼저 원하는 것을 주어라.
그러면 그것이 푸짐하게 돌아올 것이다.
이것은 돈과 미소, 사랑,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도 같다. ···

먼저 그것을 주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내가 주었을 때, 그것은 늘 내게 돌아왔다.
(p.265)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내용은 '많은 제안을 하라' 이다.

팔고자 하는 사람, 사고자 하는 사람 각각 처한 상황이 있을 것이다. 반값에라도 빠르게 처분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람 대 사람이 하는 거래는 기계처럼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아무런 제안의 노력도 하지 않고, 딱 맞는 거래를 찾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 우회적으로 이야기한다. 보다 융통성을 발휘해야할 필요가 있고, 융통성을 통해 원치 않는 거래를 거절하며 원하는 거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제안하는 것을 낯설어 하지만, 제안은 언제든 통할 수 있는 거래의 방식이다.

 

나는 그녀에게 여섯 채 모두에 대해 주인들이 원하는 가격의 절반을 제안하라고 얘기했다. 내 말에 그녀와 중개인은 거의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그들은 그것이 무례한 짓이라고, 내가 결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 중개인이 게으름을 피운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해서 더 좋은 거래를 찾았다. 그 결과 어떤 제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친구는 아직도 딱 맞는 가격의 <딱 맞는> 거래를 찾고 있다. ···

이 이야기의 핵심은 무엇일까? 제안을 하라는 것이다. ···
사고 파는 게임은 재미있는 것이다. 그 점을 명심하라. 그것은 재미이며 게임일 뿐이다.
제안을 하라. 누군가 <예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늘 단서 조항을 달아 제안을 한다. ···
<사업 파트너의 승인을 조건으로 함.> 나는 내 사업 파트너가 누구인지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파트너가 내 고양이임을 모른다. 그들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반면 내가 거래를 원치 않으면, 나는 집에 전화를 걸어 내 고양이에게 얘기한다. ··· 그 게임이 얼마나 쉽고 간단한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어렵게 거래하고 너무도 심각하게 진행한다. ···
탐색하고, 제안하고, 거절하고, 협상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삶의 모든 것에서 과정의 일부이다.
(p.272)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나를 위해 돈이 일하게 하는 방법을 함께 궁리해준 책이라 생각한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먼저 제안을 하고, 제도권에서 배운 틀을 깨고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이든 행동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불안함은 부의 풍요로움으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자.

더 쉽고 행복한 삶을 위해 영리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