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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민주책방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녔던 前회사원 김씨

[경제 도서리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송희구 지음

# 서삼독 펴냄
주관적 평가 (5/5) ★★★★★

 

 

책읽는 내내 이입되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너무 현실적이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마냥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25년차 직장인으로서 상무님, 전무님 비위 맞춰가며 주말도 바쳐온 김 부장.

꼰대 같고 겉치레에 신경 쓰는 그이지만, '보고서의 장인'으로 불리며 단 한 번의 진급 누락없이 능력을 인정 받아왔다.

하지만 퇴직과 함께 남은 것은 위로금과 그동안 조금 모인 돈 뿐이다.

(다행인 것은 지혜롭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들, 그리고 서울 자가가 있다)

 

책을 읽으며 머리가 아팠던 건,

비판 받을만한 꼰대스러움과 허울뿐인 그 또한 열심히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믿었던 가치관. 열심히 상사들을 모시고 남들보다 본인이 잘났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 다수에게는 잘못된 것이었고 그렇기에 퇴직 수순을 밟게 되었다.

그게 슬펐다.

 

 

일을 잘하는 것, 정치하는 것, 본인 PR 하는 것.

김부장, 최부장, 송과장, 정대리, 권사원 - 모두가 하는 것이다.

다만, 김부장은 그 정도가 조금 더 컸고 자존심을 부렸기 때문에 좋지 못한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사람은 얼굴에서 감정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어. 회사생활 오래하면서 느낀 건데 말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사람이냐,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냐,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난 거야.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 거지."

상무는 김 부장의 눈을 쳐다본다.
"김 부장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잘 생각해봐. 모르는 건 창피한 게 아니야.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게 창피한 거지."
(p.126)

 

 

책 속의 김 부장에 감정이입 하다보니

티끌 같은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들어낸 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다.

그리고 단순하게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 무섭기도 했다.

 

내 명의의 보금자리, 품위유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정기적 소득, 노후대비,

그리고 제일 중요한 현명한 아내와 아들.

김 부장에게 필요한 요소 가운데, 다행히도 현명하고 건강한 가족들과 서울 자가는 채워져 있다.

부족한 부분은 정기적 품위유지비와 노후대책이다.

 

100세 시대, 더 나아가 12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요즘, 나는 이 부분을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노후대비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2019년부터 주식을 시작했는데, 요즘 주식장이 너무 형편없다.

<부의 추월차선>을 읽으며 주식이 아닌 소득시스템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떤 사이트를 만들어야할지, BM은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이다.

고민의 답을 스스로 찾고 실천할 수 있도록, 관련 서적을 조금 더 읽어봐야겠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생각하고 기록하고 실천하면서 하나씩 해결해나가자.

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