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기획자의 삶

공부의 연속

판교 생활을 시작한지도 한 달 반.

(세부적으로는 다른 점이 많지만) 결과적으로 그토록 원하던 K 계열사로 이직한지 한 달 반이 지났다.

 

 

사이 좋은 카카오프렌즈 (출처: 카카오)

 

 

IT 서비스 기획자인 나는 담당 프로젝트에 따라, 항상 공부를 한다.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은 꽤나 흥미롭다.

 

QR코드 프로젝트 진행 당시, 식당 카운터에서 계산할 때마다 QR코드와 POS기를 유심히 관찰하고 사진을 찍었다.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모바일 멤버십, 모바일 학생증, 코로나 QR체크인 등 활성화된 QR코드 서비스 거의 대부분을 서치하고 분석했다. 사용성 높은 서비스 UX/UI 를 위해서였다. QR코드로 확정하기 이전에는, 비콘/RFID/NFC/GPS/생체인식 등 다양한 인식 기술을 서비스화 했을 때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공부했다. 기술 수단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서였다.

인터넷전화기를 연동한 CRM 시스템 기획 시에는 인터넷전화기 세팅은 기본이고, CRM 연동 테스트를 하며 콜 관련 기술을 공부하고 개발자와 매일매일 이야기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수없이 생존했던 3년차, 남들과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1년 넘게 진행하고 성공적으로 구축 및 안정화 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했다.

 

그 외에도 모바일 APP, 신규 회원/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나름 성공적인 성과를 쌓아왔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담당할 때마다 '에구 내 새끼' 라는 마음으로 내 새끼(?)의 화려하고 안정적인 탄생을 위해 열성적으로 공부했다. 덕분에, IT업계로의 입성도 가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5년 간의 기획 업무에 없던 '회계' 가 등장했다. 이전에 SCM, SAP ERP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있기 때문에, ERP 에 대한 친숙함(?)이 조금 있을 뿐, 회계는 처음이다. 분개전표, 외상매출금, 판관비...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이 남발한다.

 

'일해왔던 것처럼 관련자들에게 물어가면 되겠지!'

몇몇 관련자들의 텃세와 불친절...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그들도 감을 잡지 못해서 쓸데없는 자존심에 더 불친절한 듯 하다. 어떻게 해서든 이들로부터 요구사항과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서비스 기획자의 숙명이다.

 

그런데 물어보기에 앞서, 회계 용어과 흐름을 먼저 익혀야 했다.

주말에도 유료 세미나를 신청해서 수강했다. 좋은 멘토님을 만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멘토님 정말 감사합니다!

회계 자격증 공부도 시작했다. 인강을 들으니, 사업부와 회계팀에서 입력한 분개전표와 회계 용어에 대한 이해가 더 잘된다. 자료만 쳐다보고 있을 때보다, 회계에 대한 눈을 뜨고 다시 보니 '아하' 감탄사가 나온다. 회계에 대한 재미가 생겼다. 인강 진도를 나갈수록 졸음이 오지만, 조금이나마 커진 흥미를 잘 유지해 나가야지. 다양한 분야 중, 이렇게 회계에 대한 눈을 또 뜨게 되나보다.

눈이 떠진 만큼, 이번 프로젝트 잘 해내보자!

 


 

서비스 기획자로서 일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되다.

사업부, 관련 외부업체, 디자이너, 개발자, QA, 경영진 등... 다양한 이들과 함께 한다. 기술직도 아니라서 지식 측면에서 한계를 느끼는 때도 많다. 허나,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직무이다. 항상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배워나간다. 그만큼 알아가는 것도 많고, 공부를 뒷받침한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자랑스러운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세상에 내보인다. 서비스 런칭을 통한 뿌듯함은 덤이다.

 

아, 내일은 모든 직장인들의 한 주의 시작.

최근 생긴 얼굴의 뾰루지가 나의 심정을 대변한다. 주말에도 회계 공부한 열정이 이번 한 주의 큰 힘이 되길 바라며, 만족스러운 한 주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이직 두 달 차, 아직 두려운 것도 많고 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못할 것 없다.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도 꿋꿋하게 생존했다.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성장해왔다. 불친절한 그들에게, 척척박사처럼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선물해주어야지. 화이팅!